단선후기 #2
어느덧 환상같은 시간은 흘렀다. 그리고 언제나 똑같은 일상이란 시간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그 때 그 감격은 절대 잊을 수 없을 것이다. 그 때 그 마음을 다시금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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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서의 사역은 대학생을 만나서 그들에게 예수그리스도를 전하고 그들을 영접시킨 후 영접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코리안데이파티에 초청, 그 후 현지 키맨에게 연결시켜 실질적인 영적성장을 돕는 것이었다. 캄보디아는 한국 사람들에게 매우 우호적이었다. "쭙립수어"라고 어설픈 크마엘어를 하면 그들은 웃으면서 맞아주었으며, '꼬레깡뜨봉'에서 온 사람이 전하는 복음을 잘 들어 주었다. 그들에게 다가가는 것은 같은 한국사람들에게 다가가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렵고, 그 마음은 더 떨렸다. 하지만 그렇게 전한 복음이 정말 귀했고, 이를 통해 영접한 캄보디아 지체들을 보면서 하나님께 감사했으며, 그 은혜가 크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도 하였다.
이렇게 복음을 전하고 영접한 친구들에겐 '코리안데이파티초대장'을 주어 우리가 한국에서 준비해온 워십댄스, 수화, 스킷, 레크레이션 등을 선보이며 이들이 복음에 더욱 구체적으로 접근하고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 더 알아갈 수 있길 소망했다. 우리는 많은 수가 캄보디아 대학생들이 파티에 초대되어 우리의 공연을 지켜보고 끝나는 것을 원치 않았다. 적은 수의 사람이 오더라도 그 사람들을 통해 예수그리스도의 복음이 제대로 전달되어지고, 이를 통해 제대로 된 영적 지도자 단 한명만이라도 나오는 것이 코리안데이를 준비하는 우리들의 진정한 바램이었다. 예수그리스도를 통해 변화된 한 사람이 자신의 캠퍼스를 변화시키고 더 나아가 캄보디아 땅을 변화시키는 것에 대한 소망이 있었기에 매일 밤, 우리는 그렇게 열심히 공연을 준비할 수 있었나 보다.
하지만, 코리안데이 당일이 되었을 때, 나의 마음은 다시금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공연시작이 되었을 때 그 마음은 큰 불안으로 연결되었다. 다시 나의 믿음없는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우리의 믿음은 현실의 수를 넘어서 믿음의 지경을 바라봐야 하지만, 그 날 나의 모습은 현실을 수만을 바라본 패배자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사단은 그런 나의 마음의 틈을 놓지 않고 교묘히 공격하기 시작했다. 어느덧 내 눈은 영적이 아닌 세상의 눈으로 다시 돌아선 것이다. 그리고 그 마음에 죄책감만이 몰려왔다. '좀 더 기도해야 했었는데..', '좀 더 그 친구들에게 연락했어야 했는데...', '좀 더 전도해야 했었는데.. ' 등 이미 믿음을 저버린 '좀더'의 마음만 가득했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니(히11:1)" 흔들리는 마음 속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싶었다. 그리고 그 음성이 들리도록 정말 열심히 기도했다. 그 때 하나님께서 주신 마음은 '이 자리를 풍성히 채우겠다'였으며, 그와 함께 '뒤를 돌아보라'였다. 그리고 그 마음에 순종하여 뒤를 돌아봤을 때 내게 보이는 것은 8명의 캄보디아 친구들 뿐이었다. 그것만으로도 감사했다. 하지만, 그 자리는 풍성함이 없었다. 그저 횡함뿐이었다. 하지만 하나님께선 그 믿음을 끝까지 가지고 있길 소망하셨으며 이를 통해 진정 하나님의 마음이 이뤄지는 것을 볼 수 있도록 인도하셨다.
나의 연약함에 대해 또 다시 깨지는 현장이었다. 아직도 현실의 모습 앞에서 두려워하는 나의 모습을 발견한 곳이기도 하다. 항상 믿음의 도전, 본질을 보는 마음, 영적인 안목을 소유하자고 다른 지체들에게 외치지만 정작 자신에게는 너무나 관대해지는 '나'란 존재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그런 '나'에게 믿음을 통해 하나님의 마음으로 바라는 것이 현실로 나타나는 놀라운 증거의 현장을 보이셨다. 안타까운 사실은 내가 복음을 전한 지체들은 파티에 오지 않았다는 것과 그 전날 파티에 오고 싶다고 연락이 온 지체들이 파티에 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그 마음에 위로하신 것은 그 날이 시험기간이었다는 것과 전날에 오겠다고 한 지체들에게 파티당일 못 온다고 연락이 왔거만 파티준비로 바뻐서 핸드폰을 확인하지 않아 그런 연락이 왔다는 것 조차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다. 어쩌면 이런 위로도 스스로가 생각했다면 핑계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주신 마음은 정죄함이 없어야 한다는 것과 현실을 바라보고 현실에 급급해 하는 마음은 현실이 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스스로를 구속하고 옭아매는 과정에서 나타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대로 풍성히 채워주셨고, 그 믿음 없음이 오히려 은혜가 되었던 코리안데이는 어쩌면 앞으로 하나님께서 보여주실 사역을 위해 미리 계획하고 준비하신 과정이란 생각이 든다. 그리고 현실을 바라보는 마음이 생길 때 이 날의 은혜를 기억하며 그 믿음을 지킬 수 있도록 돕는 하나님께서 주신 귀한 선물의 시간임을 알게 되었다.
어느덧 환상같은 시간은 흘렀다. 그리고 언제나 똑같은 일상이란 시간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그 때 그 감격은 절대 잊을 수 없을 것이다. 그 때 그 마음을 다시금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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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서의 사역은 대학생을 만나서 그들에게 예수그리스도를 전하고 그들을 영접시킨 후 영접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코리안데이파티에 초청, 그 후 현지 키맨에게 연결시켜 실질적인 영적성장을 돕는 것이었다. 캄보디아는 한국 사람들에게 매우 우호적이었다. "쭙립수어"라고 어설픈 크마엘어를 하면 그들은 웃으면서 맞아주었으며, '꼬레깡뜨봉'에서 온 사람이 전하는 복음을 잘 들어 주었다. 그들에게 다가가는 것은 같은 한국사람들에게 다가가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렵고, 그 마음은 더 떨렸다. 하지만 그렇게 전한 복음이 정말 귀했고, 이를 통해 영접한 캄보디아 지체들을 보면서 하나님께 감사했으며, 그 은혜가 크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도 하였다.
이렇게 복음을 전하고 영접한 친구들에겐 '코리안데이파티초대장'을 주어 우리가 한국에서 준비해온 워십댄스, 수화, 스킷, 레크레이션 등을 선보이며 이들이 복음에 더욱 구체적으로 접근하고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 더 알아갈 수 있길 소망했다. 우리는 많은 수가 캄보디아 대학생들이 파티에 초대되어 우리의 공연을 지켜보고 끝나는 것을 원치 않았다. 적은 수의 사람이 오더라도 그 사람들을 통해 예수그리스도의 복음이 제대로 전달되어지고, 이를 통해 제대로 된 영적 지도자 단 한명만이라도 나오는 것이 코리안데이를 준비하는 우리들의 진정한 바램이었다. 예수그리스도를 통해 변화된 한 사람이 자신의 캠퍼스를 변화시키고 더 나아가 캄보디아 땅을 변화시키는 것에 대한 소망이 있었기에 매일 밤, 우리는 그렇게 열심히 공연을 준비할 수 있었나 보다.
하지만, 코리안데이 당일이 되었을 때, 나의 마음은 다시금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공연시작이 되었을 때 그 마음은 큰 불안으로 연결되었다. 다시 나의 믿음없는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우리의 믿음은 현실의 수를 넘어서 믿음의 지경을 바라봐야 하지만, 그 날 나의 모습은 현실을 수만을 바라본 패배자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사단은 그런 나의 마음의 틈을 놓지 않고 교묘히 공격하기 시작했다. 어느덧 내 눈은 영적이 아닌 세상의 눈으로 다시 돌아선 것이다. 그리고 그 마음에 죄책감만이 몰려왔다. '좀 더 기도해야 했었는데..', '좀 더 그 친구들에게 연락했어야 했는데...', '좀 더 전도해야 했었는데.. ' 등 이미 믿음을 저버린 '좀더'의 마음만 가득했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니(히11:1)" 흔들리는 마음 속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싶었다. 그리고 그 음성이 들리도록 정말 열심히 기도했다. 그 때 하나님께서 주신 마음은 '이 자리를 풍성히 채우겠다'였으며, 그와 함께 '뒤를 돌아보라'였다. 그리고 그 마음에 순종하여 뒤를 돌아봤을 때 내게 보이는 것은 8명의 캄보디아 친구들 뿐이었다. 그것만으로도 감사했다. 하지만, 그 자리는 풍성함이 없었다. 그저 횡함뿐이었다. 하지만 하나님께선 그 믿음을 끝까지 가지고 있길 소망하셨으며 이를 통해 진정 하나님의 마음이 이뤄지는 것을 볼 수 있도록 인도하셨다.
나의 연약함에 대해 또 다시 깨지는 현장이었다. 아직도 현실의 모습 앞에서 두려워하는 나의 모습을 발견한 곳이기도 하다. 항상 믿음의 도전, 본질을 보는 마음, 영적인 안목을 소유하자고 다른 지체들에게 외치지만 정작 자신에게는 너무나 관대해지는 '나'란 존재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그런 '나'에게 믿음을 통해 하나님의 마음으로 바라는 것이 현실로 나타나는 놀라운 증거의 현장을 보이셨다. 안타까운 사실은 내가 복음을 전한 지체들은 파티에 오지 않았다는 것과 그 전날 파티에 오고 싶다고 연락이 온 지체들이 파티에 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그 마음에 위로하신 것은 그 날이 시험기간이었다는 것과 전날에 오겠다고 한 지체들에게 파티당일 못 온다고 연락이 왔거만 파티준비로 바뻐서 핸드폰을 확인하지 않아 그런 연락이 왔다는 것 조차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다. 어쩌면 이런 위로도 스스로가 생각했다면 핑계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주신 마음은 정죄함이 없어야 한다는 것과 현실을 바라보고 현실에 급급해 하는 마음은 현실이 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스스로를 구속하고 옭아매는 과정에서 나타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대로 풍성히 채워주셨고, 그 믿음 없음이 오히려 은혜가 되었던 코리안데이는 어쩌면 앞으로 하나님께서 보여주실 사역을 위해 미리 계획하고 준비하신 과정이란 생각이 든다. 그리고 현실을 바라보는 마음이 생길 때 이 날의 은혜를 기억하며 그 믿음을 지킬 수 있도록 돕는 하나님께서 주신 귀한 선물의 시간임을 알게 되었다.